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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hone
저의 힘든 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해 준 이 녀석을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후..사실 최근 거의 일년가까이는 이놈의 경쟁사(?...;;)스마트폰을 처음 써 보게 된 이 주인놈때문이지만, 이 녀석은 큰 고장 한 번 일으키지 않고 지금까지 잘 버텨주었는데요, 최근에 이놈의 주인놈이란 놈이..!세상에나 또 다른 폰으로 갈아 탔지 뭡니까? 그러고 나서 부터 인가, 지금껏 2년이 훨씬 지나도록 잔고장 한 번 나지 않았고 필름이랑 범퍼케이스 하나만으로도 녀석이 간직하고 있는 특유의 우직함을 뽐냈었는데, 아무래도 주인놈이 정신을 다른 곳에다가 파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부터..녀석이 여기저기에다가 아픈 티를 조금씩 내기 시작하고 있네요. 우선 최근에 한 번인가 어딘가 모서리에 부딪히고 나서 부터 오른쪽 아래 유리쪽에 균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뒷면은 필름으로 아예 등짝을 가려놔서, 아주 아주 고고한 블랙의 광택을 그대로 뽐내고 있어요. 어쩌겠습니까? 제가 바로 그놈의 몹쓸 주인놈입니다만, 정이 안가서가 아니라 보살펴야 되는 자식이 늘어나다 보니, 윗놈의 그 동안 노고를 너무나 잘 앎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가 없겠더군요. 지금은 그래서 후회가 됩니다. 진작에 보내줄걸 하고요. 저번 저번달에 몸 값이 한참 좋을 시절에 녀석을 떠나보냈으면 아마도 서로 서로 훨씬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하는 말, 정말 잘 들어보세요.
지금 제가 하는 말은 모두 하나도 농담이 아니거든요.
녀석은 아마 녀석을 탄생 시켜준 회사에서도 쉽게 관련 사업을 저버릴 수 없게 했던, 어찌보면 세대를 그리고 또 부모를 잘 못 만나서 고생 고생을 2년가까이 해오면서 녀석의 집안을 먹여살리는 역할을 했던 놈이랍니다.
그만큼 제게도 지나보면, 그리고 또 생각해볼 수록, 참으로 오묘하면서도 깊은 인연을 지닌 놈이랍니다. 사람하고 기계, 혹은 디바이스라 불리는 무생물과의 관계였을 뿐이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게 지난 2~3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일을 겪었다고만 일단 말씀 드립니다. 그 시기를 바로 제 옆에서 같이 잠자고 일어나고 했던 녀석이니, 뭐,,,!!
물론 녀석의 기계로서의 생이 지금 보단 훨씬 정리되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저는 이 녀석이 간직했던 각종 저와 관련된 모든 좋고 나쁜 정보들은 싹 지울테니 새로 입양하시는 분께서 부디, 머리가 좀 더 깨끗해져있는 녀석과 함께 "기계의 생"의 마무리를 잘 해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ㅎㅎ ㅠㅠㅠ ㅎㅎ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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